“논문대필·근무시간 개인작업”…고준호, 파주병원장 ‘총체적 일탈’ 정면 추궁

“3연임이 조직 붕괴 불렀다”… “도내 6개 병원장 전면 재평가·교체 불가피”

▲고준호 경기도의회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파주병원장의 논문 대필·근무시간 개인 작업 의혹을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12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의료원을 상대로 파주병원에서 논문 대필, 근무시간 내 개인 번역작업, 직원 향한 모욕적 언행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병원장 리더십을 정면으로 질타했다.

고 의원은 “공공병원에서 기관장이 사적 성과를 위해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공공의료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파주병원장에게 “근무시간에 본인 논문을 직원에게 맡긴 적이 있느냐”고 직접 질문했다. 병원장은 “자발적 도움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고 의원은 “감사장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은 위증에 해당할 수 있다. 감사실 조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확인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논문 대필 의혹 외에도 다수의 민원이 동시 제기된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병원장이 개인 번역 작업에 몰두해 조직 운영을 소홀히 했다는 제보, 직원에게 모욕적 언행을 했다는 민원, 문제 상황에서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지적, 실현 가능성이 낮은 자구책을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했다는 사례 등이 함께 보고됐다. 고 의원은 “이 정도면 조직 붕괴 수준의 신뢰 훼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파주병원장의 3연임 구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했다. “변별력 없는 동일 인사의 3연임이 책임성과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그 결과가 지금 사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순 개인 비위가 아니라 시스템적 실패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고 의원은 이필수 의료원장의 취임 당시 ‘절감·개혁’ 기조를 언급하며 “당시 의료원장·수원병원장 겸직을 분리해 공공의료체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파주병원의 현재 실태는 기대 대신 실망과 분노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공병원장 교체 필요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공공병원장은 의사 자격만으로 맡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경영능력과 조직운영 역량이 없으면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파주병원 사태는 개별 기관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기도는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역량 부족 시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