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 전망 무의미..1차 방어선은 전고점이자 국민연금 환헤지 레벨인 148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찍으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인데다, 주식과 채권, 원화 등 국내 트리플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가 154엔을 돌파하는 등 약세 폭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대내 수급적으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별다른 특징이 없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취약한 분위기와 손놓고 있는 당국 영향에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단을 예측하기가 무의미하긴 하나 전고점인 1480원을 일단 고점으로 제시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원(0.16%) 오른 1465.7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
146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459.2원가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470.0원까지 올랐다. 이 또한 4월9일 장중 기록한 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변동성도 컸다. 장중 상하단 변동폭은 10.8원에 달했다. 전날에도 12.4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외환시장 참여자는 “원·달러가 계속 오르기만 하고 있다. 어제랑 다른게 없다. 오늘도 엔화 약세를 따라 원화가 움직였다. 다들 원·달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라 수급적으로도 별다른게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환당국의 개입 등 반전 이벤트가 없다면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 같다. 그간 11월 환율 전망을 했던 기관들의 전망도 이미 다 틀려 이후 흐름을 예단키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환시장 참여자는 “외국인이 트리플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많이 팔았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는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되레 팔았다. 기관이 주식을 샀는데 국민연금이 떠받친게 아닌가 싶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취약한데다 외환당국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 아무 시그널이 없으니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확대되는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전망이 의미가 있는 레벨인가 싶다. 의미는 없지만 전고점이고 국민연금 환헤지 레벨이기도 한 148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오후 5시20분 현재 달러·엔은 0.61엔(0.40%) 상승한 154.73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떨어진 1.158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3위안(0.01%) 오른 7.119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4.0포인트(1.07%) 급등한 4150.3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278억78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각각 1만4469계약(1조5352억2800만원어치)과 3703계약(4279억1100만원어치)을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