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엔비디아(-2.9%)와 코어위브(-16.3%)의 급락 등 AI 관련주 약세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셧다운 종료 기대와 백악관의 2026년 1분기 경제성장률(3~4%) 전망이 더해지며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1.2% 상승했고, S&P500은 0.2% 올랐으며, 나스닥은 0.3% 하락했다.
연구원들은 “AI 산업은 여전히 버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 엔비디아와 코어위브발 악재뿐 아니라,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GPU 감가상각비 과소 계상 논란 등 회계상의 수익성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관련 기업들은 실수요 기반의 실적과 회계 투명성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이며,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관련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전일(11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AI 버블 논란과 환율 부담으로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0.8% 상승했고, 코스닥은 0.5% 하락 마감했다.
오늘(12일)은 엔비디아(-2.9%)와 마이크론(-4.8%)의 약세, AMD의 긍정적 실적 전망 등 상반된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반도체·조선·방산 등 주도 업종 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주 급락 이후 코스피는 약보합(-0.03%) 수준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고, 반도체(11월 수익률 +1.8%), 유틸리티(+11.0%), 보험(+8.5%), 은행(+6.9%) 등 주요 업종이 지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선(-11.0%), 기계(-5.1%) 등 일부 기존 주도주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연구원들은 “해당 업종 투자자들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며 포지션 교체를 고민하고 있으나, 과거 경험상 주도주가 탈락하는 시점은 지수 추세 전환이나 실적 둔화 때”라며 “현재는 실적 성장세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유효해 내년까지 지수 상방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조선·기계 업종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이익 모멘텀은 견조하다”며 “최근 3개월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이 조선(+122%), 기계(+3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마지막으로 “DDR4·DDR5 가격 급등과 목표주가 상향에 따른 반도체 집중 베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업종 순환매 국면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기존 주도주에도 수익률 회복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일부 조정 업종은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