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진·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 = 11월 초 4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물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리며 단기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셧다운 우려와 AI 버블 논란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반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7조2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기계 등 주요 성장주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는 대세 상승 흐름 속에서 단기 과열 해소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구간은 매물 소화와 지지력 점검이 병행되는 구간으로 3600~3700선 방어 여부가 향후 반등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 급등세가 11월 들어 진정된 점도 눈에 띈다. 8월 말 저점 대비 25% 급등했던 선행 EPS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실적 상향 조정이 마무리되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3분기 실적 시즌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상향 조정이 일단락됐고 4분기에는 실적 가이던스 정체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3600~3700선은 강한 지지 구간으로 평가된다. 2010년 이후 평균 PER 수준이 3737포인트이며, 저점 대비 상승 폭의 23.6% 되돌림 구간이 3699포인트 수준이다. 지수대 이탈 시 3500~3600선이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4,0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내수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바람직하다. 3700선부터는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기계 등 기존 주도주의 분할 매집 전략이 유효하다.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비철, 보험, 은행, 음식료,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업종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