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미리 찾고, 제대로 치료하자”

입력 2025-1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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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고혈압학회,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기자간담회 개최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폐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11일 페어몬트 앰배서더서울호텔에서 세계 폐고혈압의 달을 맞아 ‘폐,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폐고혈압 미리 찾고 제대로 치료해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자!’라는 주제로 열렸다.

폐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높은 질환으로 호흡곤란, 만성 피로, 어지럼증,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폐동맥이 좁아지고 두꺼워져 우심실에 부담을 주며, 방치하면 우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5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약 6000명으로 5년 생존율이 71.8%로 폐암(30.2%)과 간암(35.6%) 다음으로 낮은 편이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조기진단, 적기 치료, 생존율 향상을 목표로 국내 학회에서 최초로 폐고혈압 진료지침을 제정하고 있다. 김경희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이사(인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는 “그간 폐고혈압에 대한 표준 진료 지침이 없어 의료기관별 진단, 치료의 편차가 매우 컸다”며 “3개월 이내 진단 시 3개월 이후 진단 환자보다 예후가 훨씬 좋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희 이사는 “환자 진단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이뤄져야 한다”며 “저위험군 환자에게 약제 1개를 쓸 때와 고위험군 환자에게 약제 3개를 쓸 때의 생존율이 비슷하다. 저위험군의 경우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실행하게 된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대희 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가 직접 법적으로 소수의 센터를 지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일부 대형병원에서 ‘폐고혈압센터’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나 병원 자체의 전문화 노력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김 총무이사는 “국내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을 위해선 전문적인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센터 건립 및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내 환자를 위한 치료제는 많지 않은 편이다. 올해 7월 원레브에어(성분명 소타터셉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가천대학교 의과대학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선 초기 강력한 병용요법이 권장된다. 안 좋아질 때 추가해선 생존율을 높일 수 없다”면서 “30년 전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에포프로스테놀은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허가받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이외에도 타달라필, 트레프로스티닐 등 5가지 약제에 대한 신속한 도입과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폐고혈압은 더 이상 난치성 중증질환으로 방치돼선 안 된다”며 “환자, 정부, 전문가가 함께 선진국 수준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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