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섬삼련 회장 "K-섬유 100만 일자리 버팀목"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제39회 섬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섬유의 날은 1987년 11월 11일 섬유패션산업이 우리나라 단일산업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기념식 행사와 함께 수출, 일자리 창출 등 국민 경제와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섬유패션인에게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병오 섬산련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여전히 6만여 개 기업, 100만여 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뿌리이자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가올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 기술 경쟁력, 지속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정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K-섬유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산학연 협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 기반을 다지고 산업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순환경제 체계 확산과 ESG 경영·리사이클 섬유 기술개발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섬유패션인을 대상으로 금탑산업훈장 등 훈·포장 3점, 대통령 표창 2점, 국무총리 표창 4점, 산업부 장관 표창 38점, 섬산련 회장 표창 33점 등 총 80점이 수여됐다.
가장 영예로운 금탑산업훈장은 오병철 정우섬유 회장이 받았다. 오 회장은 1970년대 섬유산업 현장에서 기술자로 시작해 1982년 정우섬유를 창업했다. 약 40년간 국내 니트, 직물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 기술혁신, 환경경영 실천,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산업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회장은 “과거 수출 중심 시대에 섬유인으로서 자부심이 컸지만 오일쇼크, 외환위기, 치열한 글로벌 경쟁까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기도 했다”며 “오랜 시간 정직한 품질, 신뢰 그리고 사람 중심의 경영이 정우섬유를 지탱해 온 가장 큰 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섬유산업에 대한 애정과 재도약 의지도 드러냈다. 오 회장은 “젊은 섬유인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어려운 제조 환경, 글로벌 경쟁 그리고 무엇보다 섬유 산업의 비전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해 참 안타깝다”면서 “섬유산업은 의식주(衣食住) 중 ‘의’를 담당하는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산업으로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섬유인들이 서로 진정성 있게 대화하고 협력해 질 좋은 제품과 정확한 납기,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들어낸다면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지난 50년이 도전과 혁신의 세월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혁신과 희망의 세월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서순희 던필드알파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섬유의 날에 산업훈장이 처음 수여된 1999년 이래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최초 은탑산업훈장 수상자가 탄생하기도 했다.
최병오 회장은 “섬유 산업은 산업 경쟁력과 우리 사회의 문화, 개인의 창의력이 융합된 미래 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섬유 산업이 변화 속에서 혁신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