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노력하면 계층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중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비율은 29.1%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자녀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29.9%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대 초반 침체된 사회 이동 인식이 다소 회복된 셈이다.
계층 이동에 대한 희망은 자신이 속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크게 달랐다. 상층으로 인식한 집단의 60% 이상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반면, 하층으로 생각한 사람 중에서는 20% 안팎에 불과했다.
한편 19세 이상 인구의 61.6%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층’이라고 인식했다. ‘상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3.8%, ‘하층’은 34.6%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을 ‘하층’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중간층 이상’ 인식이 뚜렷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400만 원 이상인 사람 중 70% 이상이 자신을 ‘중간 이상’ 계층으로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의식과 계층 이동 인식의 상관관계도 분명했다.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할수록 본인과 자녀 세대 모두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으며, 반대로 ‘하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세대 이동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