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주목받았던 김포와 인천의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입지·규모·교통여건 등 조건은 비슷했으나 수요자들의 반응은 매우 달랐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는 4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558가구 모집에 9721명이 접수해 평균 17.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전용면적 84㎡ A형은 179가구 모집에 5291명이 몰려 3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냈다.
비슷한 청약 접수를 한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는 857가구에 1·2순위 총 78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92대 1에 머물렀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84㎡ G형에서 나왔는데 5대 1 수준이다. 총 5개 주택형 중 3개는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10·15 대책을 통해 발표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단지 규모, 입지 등의 조건은 비슷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풍무역세권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는 전용 74·84㎡ 총 152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는 전용 84·101㎡ 1199가구다.
두 단지 모두 역세권인 동시에 도로 교통망도 잘 갖춰진 편이다.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약 500~600m 거리에 있고 김포한강로, 김포대로, 올림픽대로,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다.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는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500m 안팎이고 인천대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인접했다.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시간은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가 더 짧고 초·중·고 통학 여건은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가 나은 편이다.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는 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중·고등학교는 반경 400m 안팎에 위치했다.
유사한 조건에서도 결과가 크게 달랐던 것은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인식과 수요 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김포는 서울의 배후지로 인식돼 외부 수요 유입이 있으나 인천은 송도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 내 수요만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 실수요자들은 미개발지가 섞인 곳보다는 신도시처럼 완전히 새롭게 개발돼 구조와 생활 환경이 잘 정리된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풍무가 이런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단지와의 경쟁력도 흥행 성과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입지와 규모 등이 가장 뛰어나지만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는 그렇지 않다"며 "단지 주변은 물론이고 송도, 청라, 검단, 부평 등 인천 전체적으로 봐도 대체재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공급이 워낙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