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어머나’로 촉발된 트로트 부흥의 주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대중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서는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과 작곡가 김민진이 장윤정의 음악적 여정과 트로트 장르에 끼친 영향력을 심층 분석했다.
김민진 작곡가는 “장윤정의 등장은 트로트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었다”며 “2000년대 초, 트로트는 아이돌과 발라드 중심의 흐름 속에서 점점 밀려나던 시기였다. 그때 ‘어머나’가 등장하면서 세대 불문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핸드폰 벨소리와 광고 음악으로까지 쓰이며 전국민이 따라 부를 정도로 흥행했다”며 “트로트가 다시 대중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평론가는 “‘어머나’는 21세기 트로트가 거둔 가장 범대중적 성공 사례였다”며 “아이돌 전성기 속에서 신인 여성 가수가 트로트로 이 정도의 히트를 낸 건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편안한 가창과 세련된 리듬, 경쾌한 가사가 결합된 곡으로 트로트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무명 시절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 작곡가는 “데뷔 초 행사비 20만 원을 받으며 전국을 돌던 경험이 지금의 무대 매너와 감정 표현에 녹아 있다”며 “힘을 빼고 부르지만 감정 전달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 마치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음식처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고 비유했다.
김 평론가는 “‘초혼’은 절제된 감성으로 인생의 회한을 풀어낸 명곡이고, ‘애가타’는 리듬감과 감정 표현력이 모두 살아있는 곡”이라며 “장윤정은 트로트를 감성적으로 현대화한 대표 주자”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장윤정의 듀엣 활동에도 주목했다. 남진과 함께 부른 ‘당신이 좋아’에 대해 김 작곡가는 “트로트 가수들이 가장 많이 연습하는 듀엣곡”이라며 “무대 위에서 세대를 잇는 케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남진의 관록과 장윤정의 탄탄한 가창이 어우러져 트로트 세대교체를 완성한 상징적인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작곡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 점도 언급됐다. 김 평론가는 “장윤정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무대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에 가깝다”며 “최근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트로트계의 마스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작곡가는 “임영웅 같은 대형 스타가 있어도 장윤정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그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를 모두 아우르며 트로트의 본질과 시대 감각을 동시에 지닌 유일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지금 신인으로 데뷔한다면 EDM 기반의 세련된 편곡과 트로트 감성을 결합한 새로운 세미트로트를 선보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평론가는 “장윤정의 등장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트로트가 21세기에 다시 살아난 결정적 사건”이라며 “그녀의 존재는 유행을 넘어 트로트를 현대화한 상징이자 기준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작곡가는 “장윤정은 트로트계의 ‘아디다스’ 같은 존재”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 같은 상징성으로 세대를 이어주는 인물”이라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