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을 받기 시작해도, ‘표정의 생기’는 놓치고 싶지 않다. 은퇴세대의 피부 리프팅 수요가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부산 온병원이 10월부터 ‘의사가 직접 하는 피부관리’를 표방한 리프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보톡스·필러·레이저 등 표면 미용 시술에서 더 나아가, 피부 깊숙한 탄력층까지 잡겠다는 행보다. 은퇴 이후 자기 관리에 다시 힘을 싣는 '액티브 시니어'층이 주고객이다.
온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가 도입한 '슈링크 유니버스(Shurink Universe)'는 고강도 초음파(HIFU)로 SMAS층을 직접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장비다. 통증을 줄이면서 시술 깊이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시술 직후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병원 측은 “60~70대가 부담 없이 택한다”고 설명한다.
김석권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6일 “노화는 자연이지만, 활기 있는 인상을 위해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슈링크 유니버스가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온병원은 단발성 시술보다 ‘지속적 루틴’을 강조한다. 표면 개선(보톡스, 필러, 점·잡티 제거 레이저) 이후 슈링크 유니버스로 탄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시술 후에는 자외선 차단, 보습, 사우나·음주 절제 등 생활 관리와 6~12개월 주기의 유지 시술을 함께 권장한다.
한봉주 과장은 “피부는 ‘한 번’이 아니라 ‘지속’이 젊음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며 “은퇴 후 시간 여유를 활용해 관리하는 분들일수록 체감 변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도 뒷받침한다. 2023년 한국미용학회지에 실린 최에스더 연구(50~60대 396명 조사)는 외모관리 행동이 자아존중감을 매개해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밝혔다. 더 나은 ‘이미지’가 단순한 미용을 넘어 심리·사회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온병원은 “나이 듦을 숨기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가꾸는 권리를 되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피부 탄력 관리와 리프팅은 은퇴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
병원 측은 향후에도 최신 리프팅 장비를 중심으로 60대 이후 세대에 맞춘 피부케어 프로그램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세대가 아니라도, ‘자신감 있는 얼굴’은 필요하다”는 현장의 말이 의료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