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9월 경상수지 134.7억 달러 흑자…1∼9월 누적 역대 최대

입력 2025-1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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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29개월 연속 흑자 행진
반도체·자동차·선박 수출 고른 증가…상품수지 142억 달러 흑자
서비스·운송수지 부진 속 본원소득수지 확대
연간 흑자 1100억 달러 전망…10월 조정 후 회복세 예상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9월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며 2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등 IT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배당소득 중심의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12억9000만 달러보다 21억8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9월 기준 사상 최대이자 전체 기간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으로, 수출 회복과 대외투자 수익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수출 672억7000만 달러, 수입 53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1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2017년 9월 145억2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2.1% 늘어나는 등 IT 품목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승용차 14.0% 등 비IT 품목도 함께 증가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수출이 호황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줄었지만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선방하고 있고, 선박 수출도 지속되며 수출 다변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4.5% 늘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국내 소비 회복과 영업일 수 증가 영향으로 자본재가 12.2%, 소비재가 22.1% 확대됐고, 정보통신기기 29.9%, 수송장비 24.4%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33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는 계절적 요인 해소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 국장은 "운송수지는 해상운임 단가 변동에 따라 흑자와 적자가 반복되는 구조"라며, "수출에 이용되는 컨테이너 운임 단가는 최근 다소 떨어진 반면, 원자재 수입에 사용하는 벌크선 운임 단가는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배당소득은 23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고, 그간 누적된 대외 순자산에서 발생한 배당·투자소득 유입이 경상수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2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상품수지는 수출 증가와 에너지 수입 감소에 힘입어 역대 3위, 본원소득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56억6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8억 달러 증가했으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90억8000만 달러 각각 확대됐다.

기타투자는 무역신용과 차입을 중심으로 자산이 111억1000만 달러, 부채가 73억6000만 달러 증가하며 모두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39억9000만 달러 늘어나 대외 건전성을 뒷받침했다.

신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전망하고 있다"며, "반도체 호조세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한미 관세 협상과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우려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완화된 점이 상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그는 "10월 초 장기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9월 95억3000만 달러에서 10월 60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며, "일시적 요인이어서 11월과 12월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과 대미 투자 펀드도 향후 경상수지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신 국장은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 물량이 공정 진척률에 따라 국제수지 통계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미국과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1500억 달러 조선 협력 펀드,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 상업적 투자가 원부자재 수출과 본원소득수지 개선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제조업 공동화와 국내 투자 여력 위축,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 우려도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우리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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