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은 학교가 아니라 병원이었다"… 인도 아삼, 국경 넘어온 ‘한국 인술’

입력 2025-11-05 1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도 동북부 아삼주 미스미아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모여있다.  (사진제공=국제종교연합 )
▲인도 동북부 아삼주 미스미아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모여있다. (사진제공=국제종교연합 )

인도 동북부 아삼주 미스미아띠 초등학교 운동장이 하루아침에 병원으로 바뀌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전통 복장을 갖춘 주민들이 끝도 없는 줄을 서며 한국 의료봉사단을 맞았다.

불교·기독교·천주교 종교 지도자들의 연대체인 국제종교연합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의료진이 한자리에 선 모습은, 국경과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 그 자체였다.

국제종교연합 정여 이사장은 "인술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가 나누는 것은 약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장 진료는 백내장 검진, 상처 치료, 의약품 배부 등으로 이어졌고, 200여명 주민이 진료를 받았다.

시력을 되찾은 노인, 눈시울 붉혀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 전문의)은 "시력을 되찾는 것은 세상을 다시 여는 일"이라며 백내장 의심 환자에게 검안을 직접 실시했다. 돋보기를 건네받은 노인은 “손주 얼굴이 이렇게 선명했던가”라며 눈시울을 훔쳤다.

약 배부를 맡은 임영문 목사(부산 평화교회 담임)는 "필요한 약 하나, 따뜻한 손길 하나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신요안 신부(부산 안락성당)는 “우리가 이곳에서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짚었다.

정오 스님(범어사)은 주민들과 허리 스트레칭, 손 씻기 교육을 진행하며 “몸을 세우는 것이 마음을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1회성 아니다”… 의료 넘어 교육으로 확장

정여 이사장은 “정기 의약품 지원, 백내장 수술 연계, 위생·보건 교육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학생 200명에게 가방·신발·학용품도 전달했다.

새 신발을 품에 안은 아이들은 “땡큐”를 연발했다.

해가 지는 운동장에선, 움켜쥔 생필품보다 더 또렷한 미소가 번졌다.

정여 이사장은 “이 아이들이 내일을 조금 더 편하게 맞이한다면, 오늘 우리는 충분하다”고 했다.

인술은 국경을 넘었다.

아삼의 붉은 흙 위에는 ‘희망’이라는 처방전이, 조용히 남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7380선 거래 마치며 ‘칠천피 시대’ 열었다⋯26만전자ㆍ160만닉스
  • 위성락 "한국 선박 피격 불확실⋯美 '프리덤 프로젝트' 중단, 참여 검토 불필요"
  • ‘평행선 달리는’ 삼성바이오 노사, 면담 불발…8일 재협상
  • 중동 전쟁에 세계 원유 재고 사상 최대폭 급감⋯“진짜 에너지 위기는 아직”
  • 미 국방장관 “한국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 더 나서달라”
  • 4월 소비자물가 2.6%↑... 석유류 가격 급등에 21개월 만에 '최고' [종합]
  • 110조달러 상속 온다더니…美 ‘부의 대이동’,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듯
  • 77년 만의 '수출 5대 강국'⋯올해 韓 수출 '반도체 날개' 달고 日 추월 가시권
  • 오늘의 상승종목

  • 05.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537,000
    • -0.68%
    • 이더리움
    • 3,455,000
    • -1.62%
    • 비트코인 캐시
    • 684,000
    • +1.33%
    • 리플
    • 2,091
    • -0.24%
    • 솔라나
    • 131,200
    • +2.42%
    • 에이다
    • 393
    • +0.26%
    • 트론
    • 509
    • -0.2%
    • 스텔라루멘
    • 240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150
    • -0.12%
    • 체인링크
    • 14,700
    • +1.24%
    • 샌드박스
    • 114
    • +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