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 도의원 간담회 ‘불법 녹음’ 지시 의혹…“양아치·욕설까지”

입력 2025-11-05 15: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태희 경기도의원 “공무원이 도의회 간담회 녹음 지시…공직기강 무너져”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비밀리에 대화를 녹음하는 이미지. (김재학 기자·미드저니)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비밀리에 대화를 녹음하는 이미지. (김재학 기자·미드저니)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도 산하기관 직원에게 도의원 간담회와 의원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경기도의회 행정감사 도민제보’를 통해 제출된 자료에서 확인됐다.

김태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2)은 5일 “도 공무원이 산하기관 담당자에게 도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와 도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도록 지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의원과 민간인을 향한 인신공격과 욕설이 포함된 발언까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건은 9월 도의회 임시회 중 ‘K 산하기관의 2026년도 출자계획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시작됐다. 경기도가 앞서 제출했던 2025년도 출자계획 동의안의 사업방식과 달리, 8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추진방식을 변경한 사실이 확인되자 도의원들이 산하기관과 간담회를 열어 경위를 확인했다.

이때 도 공무원이 산하기관 실무자에게 “향후 대응 차원에서 도의원 간담회와 의원들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9월 24일 도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1시간 30분 동안 비밀리에 녹음됐으며, 해당 파일은 도 공무원에게 보고됐다.

도민제보 자료에는 도 공무원이 의원들을 “이권에 결탁된 양아치”로 표현하고, 간담회 참석 민간대표를 “O새끼”라 지칭하는 등 막말이 담겨 있었다. 관련 업계에 대해선 “간땡이 부었네”라는 비하 발언도 포함됐다.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 업체 추천·선정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과 함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지방계약법 위반 교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교사 등의 혐의가 제보됐다.

김태희 의원은 “도의회가 행정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인데, 이를 감시해야 할 공무원이 불법 녹음까지 지시했다는 건 충격”이라며 “이 같은 행태가 도청 내에서 일반화된 건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행정감사와 본회의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며 “도의회와 민간에 대한 공식 사과, 책임자 징계, 재발방지 대책, 상급기관 감사 요청 등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900,000
    • -1.48%
    • 이더리움
    • 4,703,000
    • -1.16%
    • 비트코인 캐시
    • 854,500
    • -2.9%
    • 리플
    • 3,102
    • -4.79%
    • 솔라나
    • 205,900
    • -3.92%
    • 에이다
    • 653
    • -1.8%
    • 트론
    • 428
    • +2.39%
    • 스텔라루멘
    • 375
    • -1.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2.16%
    • 체인링크
    • 21,160
    • -1.9%
    • 샌드박스
    • 220
    • -3.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