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안정’ 대신 ‘쇄신’ 주목
2년 만의 ‘2인 부회장’ 체제 변화 예고

LG그룹이 27일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둔 정기 임원 인사 단행한다. 지난해 인사 키워드가 ‘안정’이라면, 올해에는 대내외적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쇄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2년 만에 현 ‘2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LG는 이달 27일 임원 인사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LG는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진행하고, 오후 4~5시경 인사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LG를 포함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 CNS, LG 유플러스,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헬로비전, HSAD, D&O, 팜한농 등 그룹 계열사들이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다.
인사 시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LG는 2016년 이후부터 11월 중하순경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 구광모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올해 실적 점검 및 내년 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고회 결과는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 반영될 전망이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을 통한 조직 분위기 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위기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CEO)에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발탁한 것도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번 인사 최대 관심처는 부회장 승진이다. 구 회장 체제 아래 부회장 승진자는 2021년 당시 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단 한 명에 그친다. 현재 부회장단은 권 부회장과 함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2인이다. 부회장 물망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거론된다.
조 사장은 그간 생활 가전에 집중했던 LG전자의 사업 영역을 전장, 기업간거래(B2B), 냉난방공조(HVAC) 등으로 폭넓게 확장하며 회사의 성장 축을 다변화한 인물로 꼽힌다. 정 사장은 지난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나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올해 흑자 전환을 사실상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두 명에 그쳤던 사장 승진 인사 역시 관심사다. 특히 올해 호실적을 이끈 문혁수 LG이노텍 CEO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LG 관계자는 임원 인사 시점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