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연말 여행 수요 회복세
중국 무비자 내년 말까지 연장
국내 항공업계가 연말 특수를 노리고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여행·관광객 회복세와 일본 엔저도 맞물리며 4분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름 성수기였던 3분기에 고환율·고비용 구조와 공급 경쟁이 겹치며 급격하게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4분기 일본 노선 중심으로 증편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하루 4회 운항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동계스케줄 시작 시기인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3회를 증편해 총 7회 운항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6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매일 2회, 부산-삿포로 매일 1회 노선으로 신규 취항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엔저 효과를 타고 연말 시즌에 일본 여행 수요가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여행객들이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날 기준 원-엔화 환율은 약 9개월 만에 최저치인 100엔당 942.4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여객 편의 제고를 통해 한일 노선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노선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하면서 방한 수요는 확대된 상황이다. 동시에 중국 정부도 현재 시행 중인 한국에 대한 무비자 중국 입국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특수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베이징·상하이 외에도 푸저우 노선을 증편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을 주 7회로 매일 운항하는 동시에 인천-다롄·옌지·창춘·창사 노선도 각각 증편했다. LCC들도 인천~청다오·구이린·웨이하이 등 중국 소도시까지 노선을 넓히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엔저·관광 회복세와 환율도 안정세에 들어서면 4분기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고환율·고유가에 공급 과잉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4조85억 원, 영업이익 37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매출은 글로벌 공급 증가와 운임 경쟁 심화로 부진했고, 영업이익은 감가상각비·정비비·공항 사용료 등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5.9% 줄어든 1조5800억 원, 영업이익은 62.0% 감소한 4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 역시 영업이익이 168억 원으로 63.9% 줄고, 진에어도 영업이익이 40.3% 감소한 2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추석 명절 특수와 일본과 동남아 노선 중심의 단가 상승이 이뤄지는 연말 성수기까지 더해져 여객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