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 설계자 딕 체니 별세…향년 84세

입력 2025-1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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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주도한 전 미국 부통령
공화당 네오콘 이끈 강경 보수주의자
트럼프 ‘선거 사기’ 주장에 “겁쟁이” 분노
작년 대선 때 해리스 투표하기도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006년 11월 17일 제6회 바버라 K. 올슨 기념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006년 11월 17일 제6회 바버라 K. 올슨 기념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와의 전쟁’을 설계했던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을 내고 “체니가 84세로 떠났다”며 “61년간 함께한 아내 린과 두 딸 리즈, 메리, 다른 가족들이 그가 떠날 때 함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체니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조국을 사랑하고 용기와 명예, 사랑, 친절, 플라잉 낚시를 통해 삶을 사는 법을 가르친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사인은 폐렴과 심장ㆍ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두 번의 임기 동안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특히 9·11 테러 후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설계자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CNN과 인터뷰 등에서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는 순간 이게 고의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미국 본토에 다시는 그런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이라크 전쟁의 필요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런 그를 CNN은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라면서도 “잘못된 가정에 기반을 둬 미국을 불운한 전쟁이 이끈 인물”로 묘사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001년 9월 19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9·11 테러 대응을 위한 지도부 회의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001년 9월 19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9·11 테러 대응을 위한 지도부 회의를 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최근까지도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이자 강경 보수주의자로 활동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를 ‘겁쟁이’이자 ‘공화당의 최대 위협’으로 지칭하며 “트럼프가 거짓말로 유권자를 선동해 대통령선거 결과를 훔치려 했다“고 질책했다. 이후 고인은 당에서 크게 배척당하는 시련을 겪었고 지난해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표를 행사했다. 일련의 사건은 지금의 공화당이 전통적인 보수주의와 갈라선 사례로 여겨진다.

체니 전 부통령의 별세에 전직 대통령들은 애도를 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는 품위 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며 “역사는 그를 이 세대 최고의 공직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린 종종 의견이 달랐지만, 난 언제나 그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흔들리지 않는 의무감을 존경했다”며 “린과 체니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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