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한지 하루 만에 4120선으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가는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0.13포인트(2.37%) 하락한 4121.7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82억 원, 4989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올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발 증시 급락 당시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는 팔란티어의 시간 외 주가 변동성 확대와 최근 폭등에 따른 단기 레벨 부담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며 “이날은 미국 나스닥 급락과 달러화 강세 부담, AMD의 시간외 주가 하락 등으로 하락 출발한 후 반도체 등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장중 하락폭을 일부 만회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하방 베팅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남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시점”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94조 원, 404조 원으로 지난달 초 대비 각각 3%, 15% 상향된 상태”라며 “다음달 금리 인하를 놓고 논란이 있긴 하지만, 역대 1위 순매도 사례처럼 조기 긴축으로 인한 금리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2위 순매도 사례처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여부를 따지는 일도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과 미국 인공지능(AI) 종목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간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가적으로 유발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셀코리아’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