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점포’ 키우는 신라ㆍ신세계…‘공항 빈자리’ 노리는 롯데ㆍ현대[K-면세점 터닝포인트]

입력 2025-11-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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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04 18:3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신라 이어 신세계도 사업권 반납
신세계, 명동 등 시내 점포 집중
신라, 면세점ㆍ호텔 시너지 강화
롯데, 인천공항 복귀 도전 유력
현대, 청주공항 인도장 운영 재개

▲K-면세점 4사, 수익성 및 체질 개선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K-면세점 4사, 수익성 및 체질 개선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10년 넘게 기다린 바람이 다시 분다.”

 코로나19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견뎌온 K-면세점이 드디어 ‘반전의 무대’로 돌아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가 맞물리며 국내 면세업계는 수익성 중심 구조조정과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기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던 면세 산업이 이제 ‘재도약의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반년 넘게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갈등을 빚어온 신라·신세계면세점이 결국 공항점을 접고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적자가 누적된 인천공항 매장(DF1 신라, DF2 신세계)을 과감히 정리하고 시내점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철수를 결정한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를 특화해 고객들이 더 적극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두 면세점의 공통된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사업 구조가 소매업에 집중된 만큼 매장 특화 작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인천공항 패션·잡화 구역)에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인천공항 철수에도 일부 점포가 아직 남아있다. 이석구 신임 대표가 매장 철수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내부 조직개편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 운영사인 호텔신라 역시 면세업과 호텔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호텔과 시내면세점 간 연계 마케팅을 강화해 관광과 쇼핑 시너지를 강화한다. 최근 배우 진영, 박형식에 이어 K팝그룹 엔싸인(n.SSign)을 모델로 발탁,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고객 유치에도 주력 중이다. 양사는 충성고객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삼성카드와 손잡고 프리미엄 PLCC(신라리워드 삼성카드)도 출시, 충성 고객층 확대에도 나섰다.

 반면 롯데·현대면세점은 경쟁사 철수로 생긴 인천공항의 ‘빈자리’를 기회로 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롯데면세점은 과거 방을 뺀 공항 사업 재입찰에 관심을 보이며 신규 입점 가능성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희망퇴직 등을 통해 군살빼기에 한창인 현대면세점도 다음 달부터 청주공항 인도장 재개를 시작으로 공항사업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사업 조정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면세산업이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둘러싼 구조조정은 면세업계에 ‘생존을 건 리셋’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면세산업은 매출 중심 경쟁에 치우쳐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이번 공항점 철수를 계기로 수익 기반의 지속가능 모델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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