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150조 달러 돌파…GDP의 1.4배 '역대 최고'

입력 2025-11-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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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 GDP 대비 138%…국채 52% 차지"
미국 40%·중국 17%로 양강 체제…달러화 채권 65% 비중
단기채 비중 8.5%까지 늘어…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
비은행 투자 확대에 롤오버 위험 커져…시장 변동성 고조

글로벌 채권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세계 경제 규모(GDP)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국채 발행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고, 단기물 비중 확대로 재정우위(fiscal dominance)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3일 국제금융센터가 공개한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글로벌 채권 발행 잔액은 150조 달러로, 글로벌 GDP 대비 138% 수준에 달했다. 이는 2007년 말(121%)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 시기에 GDP가 감소하면서 비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위기 시기를 제외해도 채권시장 확대세는 지속됐다. 초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 등 우호적인 금융여건이 장기화된 결과다.

같은 기간 글로벌 총부채 규모는 GDP 대비 279%에서 325%(317조 달러)로 늘었다. 대출이 여전히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지만, 일부 주요국에서는 채권 조달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외화 부채 중에서도 채권 발행 규모가 대출을 추월하며 최대 조달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글로벌 채권 중 국채 비중이 2007년 38%에서 2025년 1분기 5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GDP 대비 비중도 54%에서 81%로 증가했다. 선진국 국채 비중은 43%→51%, 신흥국은 54%→58%로 모두 상승했다. 이와 함께 2023년 이후 만기 1년 이하 단기채권 발행이 늘어나 전체 잔액 중 단기물 비중은 7.8%에서 8.5%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단기물 발행이 확대됐으며, 이는 향후 금리인하 압력을 높이는 재정우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별로는 전체 채권의 93%가 자국통화로 발행됐고, 외화채권(7%) 중 미 달러화 비중이 65%로 가장 높았다. 유로화(23%), 파운드화(5%), 엔화(2%) 순이었다. 달러화 비중은 2007년 43%에서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유로화·엔화는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글로벌 채권의 40%를 차지해 1위였고, EU(18%), 중국(17%), 일본(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의 비중은 2007년 3%에서 17%로 급등했다. 신흥국 전체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23%로 커졌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요국의 단기 국채 조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부채와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단기채 조달에 의존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은행권보다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의 채권투자 확대가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새로운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 확대 시 롤오버(차환)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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