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 철강관세 리스크 돌파

포스코그룹이 미국의 50% 고율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 2위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향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상당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30일(현지시간)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포스코는 미국 고객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며 "이번 협력은 국내 산업 강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미국의 정책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발표돼 내년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고객사들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쌓아온 신뢰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포스코그룹은 전략적 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포스코홀딩스가 대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포스코홀딩스는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완공 시점이 2029년으로 잡혀 있어 당장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가 어렵다. 이와 달리 포스코홀딩스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대한 전략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평가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지분 20% 이상을 인수하기 위해선 약 1조7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총 63건의 자산 매각과 사업 청산을 완료, 1조4000억 원을 확보했다. 아직 전체 매각 대상의 절반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하고 그룹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해외 투자의 일환으로, 북미 시장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