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했다. 3자는 서로의 팔을 걸어 일명 '러브샷' 장면도 연출하며 ‘AI 깐부’의 모습을 연신 보였다.
이날 황 CEO는 15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CEO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단독 CEO 세션을 앞두고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약 한 시간가량 진행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자신이 직접 사인한 엔비디아의 ‘DGX 스파크’ 제품과 ’백주’(하쿠슈) 한 병씩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깐부치킨 관계자가 건넨 대형 액자에 ‘대박나세요’라고 적고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었다. 정 회장도 펜을 건네 받아 ‘최고예요’라는 글귀와 함께 서명했다. 황 CEO는 영어로 ‘어메이징 치킨’이라고 적었다.
황 CEO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가 쏟아지자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저녁이다. 내일에는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트너십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황 CEO는 “발표는 이 대통령께 양보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글로벌 AI, 반도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3자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이 한 데 모여 결의를 다진 만큼 엔비디아·삼성·현대차그룹 간 'AI·모빌리티·로보틱스 3자 기술 동맹'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두 총수와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남긴 만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삼성전자, 현대차와 긴밀한 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치맥 회동의 감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은 “좋은 날이 아닌가, 관세도 타결되고”라며 “살다 보니 행복이 뭐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그러는 것 같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