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중국의 잇따른 핵실험에 대응 차원
"핵 무기 美가 1위, 5년 안에 추월당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 재개"를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 부산에서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을 1시간 앞두고 이를 전격 공개한 만큼 그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우리도 '동등한 기준(on an equal basis)'에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핵무기 시험)은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은 그가 언급한 다른 국가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이어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나의 첫 임기 동안 기존 무기의 완전한 최신화 및 개량을 포함해 이룬 성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는 게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2위, 중국은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 따라잡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 재개"를 지시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발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약 1시간 앞두고 공개됐다. 이런 움직임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6일 신형 핵 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나왔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핵실험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시험을 "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무기 형태의 핵무기 시험은 미국에서는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가 담당하고 있는 탓이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WP의 논평 요청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