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총 51조506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약자와의 동행 강화, 시민 안전 확보, 도시 매력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행복이 서울의 진정한 도시 경쟁력”이라며 ‘동행·매력특별시 2.0’ 투자를 강조했다.
이날 시 예산안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중 순계예산 규모는 46조547억 원(회계 간 전출입으로 중복으로 계상된 5조4513억 원 제외)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총계 규모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7.0% 늘었다.
교육청․자치구 지원 예산 및 재무활동․행정운영경비 등을 제외한 정책 사업비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28조7683억 원이다. 기준중위소득 인상(4인 기준 6.51%)으로 인한 정부 대규모 복지사업이 1조851억 원 증가하는 등 국고보조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1조4920억 원 증가했지만, 채무 규모는 늘리지 않고 건전재정 기조를 지켰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의 핵심은 ‘약자와의 동행’ 강화다.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는 올해 대비 8000억 원 증액한 총 15조6256억 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다. 4대 급여 지원 확대(4조7645억 원), 돌봄SOS(361억 원) 등을 통해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한다. 장애인 공공일자리 확대(589억 원) 및 어울림 플라자 개관 등으로 장애인 자립 기반과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힌다.
또 취약계층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임대 주택 2만4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주거 부문에 1조622억 원을 투자한다. ‘기후동행카드’와 정부 K-패스 지원(5264억 원) 사업도 지속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도시 재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시민 안전 분야’ 투자도 강화한다. 건설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4477억 원), 노후 지하철 시설물 교체(923억 원) 등 안전 인프라 확충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도시 재난 대응에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GTX A노선 등 수도권 광역철도 및 도시철도 건설에 6939억 원, 양재대로 등 주요 도로 구조개선에 1495억 원을 투자한다.
시민 건강과 도시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선 먼저 250만 시민이 이용하는 ‘손목닥터 9988’은 ‘2.0’ 버전으로 개편(510억 원)돼 체력 측정 연계, 치매 예방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한다. AI·이공계 인재 양성(1315억 원), 남산 곤돌라 본격 착수(170억 원), 노들섬 글로벌예술섬 조성(287억 원)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이 밖에 ‘서울형 키즈카페’는 주말특화형, 공원형 등으로 다각화하고 지난달 기준 3만6000명이 가입한 ‘서울런’도 3.0 버전으로 개선(236억 원)한다.
오세훈 시장은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건전재정 원칙을 지켰다”며 “일상 안전부터 미래 성장동력까지 균형 있는 투자로 시민 삶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밀리언셀러 정책을 더 키우고, 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어 서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