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서울 노인 44% 시대, 계층별 양극화 '뚜렷'..."일자리 질적 개선 필요"

입력 2026-01-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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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재단, 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질 분석 인포그래픽. (사진제공=서울복지재단)
▲서울복지재단, 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질 분석 인포그래픽. (사진제공=서울복지재단)

서울에 거주하는 노인 10명 중 4명이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저소득층과 고령일수록 고용 불안정과 낮은 소득, 육체적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인 일자리 정책 방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복지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어르신들의 일자리 질은 어떠할까’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분석 결과 서울시 전체 노인 중 44.1%가 현재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52.9%, 여성의 37.1%가 취업 상태였다. 연령별로는 65~69세가 66.1%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에서도 14.2%가 일터에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을 분석해보니 소득 계층별 양극화가 뚜렷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현재 취업 중인 노인의 월평균 근로·사업소득은 238만 원으로 집계됐지만 기초연금 수급 노인의 평균 소득은 158만 원에 그쳐 미수급자(291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기준중위소득 50% 미만 빈곤층 노인의 경우 월 소득이 136만 원에 머물렀다.

또 노인이 일하는 주된 이유는 ‘생계’였다. 전체 응답자의 83.5%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이는 노인 일자리가 사회 참여나 여가 수단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용돈 마련’(38.9%)이나 ‘건강 유지’(36.3%)를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용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다. 노인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단독 자영업자가 32.5%로 가장 많았다. 임시근로자는 20.4%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 질은 급격히 떨어져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경우 임시근로 비율이 45.5%까지 상승했다. 전체 어르신 일자리 가운데 상용 근로자 비중은 26.4%였으며 80세 이상에선 18.1%로 어르신 평균보다 낮았다.

노인 일자리의 지속성도 문제다. 전체 평균 근무기간은 18.6년으로 길게 나타났지만 이는 자영업 장기 종사자가 포함된 수치로 풀이됐다. 실제로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25.3%)은 현 일자리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했다. 동시에 기초연금 수급자는 미수급자에 비해 평균 근무기간이 짧고, 임시근로 비중이 높아 제도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일자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있어 신체적 한계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향후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다. 또 직무 만족도는 기초연금 수급자와 기준중위소득 50% 미만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업 분포 역시 판매·단순노무·기능직에 집중돼 계층별로 직무 만족도 역시 엇갈리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황혜신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원은 “서울시 노인의 일자리는 생계 보전 기능을 수행하고는 있으나 소득 수준과 고용 안정성, 직무 내용 면에서 질적 격차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또 “향후 노인 일자리 정책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소득의 적정성과 고령 친화적 노동조건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특히 신체 부담이 큰 단순노무 중심의 구조를 개선하고 노인의 경력과 역량을 반영할 수 있는 직무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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