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de cutting)’ 흐름이 확산하면서 SK브로드밴드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말 퇴사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며, 최대 5억원 수준의 퇴직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성원들의 니즈 등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내용은 있다”며 “결정되는 사안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등 신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구상으로 보고 있다. IPTV 등 전통 유료 방송 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AI 기반 인프라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모회사인 SK텔레콤은 AI 전문 사내회사 SKT AI CIC를 설립하면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SK브로드밴드도 모회사의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조직 슬림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편 IPTV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 구조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1위 LG헬로비전 역시 지난해와 재작년에 연속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LG헬로비전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 사옥을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