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관세 100% 방침도 사실상 철회”
‘대타협 무대’ 마련⋯“정상 간 대화 위한 좋은 틀 구축”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무역협상을 마치고 CBS뉴스, ABC뉴스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구매하고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 시행은 1년간 연기 및 재검토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 방침도 사실상 철회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경주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양국은 이날 이틀간의 5차 무역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초 27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합의가 이뤄지면서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교섭대표 겸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국 교섭 담당자들은 이번 협상에서 여러 쟁점에 걸쳐 절충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규제, 펜타닐 문제, 선박 입항료 등과 관련해 양국이 잠정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국이 펜타닐 문제에 있어 합의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이를 이유로 부과한 20% 관세를 철회하거나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한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 소유·운영·건조하거나 미국 국적인 선박에 보복으로 특별 입항료를 부과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협상 결과로 미·중 간의 통상 갈등이 완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타협의 무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 역시 “정상 간 대화를 위한 좋은 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 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30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완전한 딜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많다”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APEC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시 주석과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는 자리다. 두 정상은 올들어 최소 세 차례의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출 규제, 농산물 구매, 펜타닐 문제, 우크라이나전쟁 등 현안 해결에는 직접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