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수익률이 9월 기준 11%대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률은 약 7%로 2년 전(11.59%)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미국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수익률 경신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
27일 KIC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누적 투자수익률은 11.73%, 순자산가치는 2276억 달러로 나타났다. 연간 최고치인 2020년(13.7%)에 근접한 수치로, 당시에는 10월 말 수익률이 11% 수준이었던 만큼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역대 최대 수익률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KIC의 수익률은 예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2023년 코로나19 종식(엔데믹)에 따른 시장 반등으로 11.59%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작년 8.49%에 이어 올해 6월 기준 7.19%로 2년 전보다 38% 감소한 터였다.
하지만 6월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등 미 증시가 급등하고 채권 수익률도 전년 대비 증가 전환하면서 3개월 만에 수익률을 4%포인트(p) 이상 끌어올렸다.
9월 말 기준 KIC의 전통자산 수익률은 주식 18.74%(15bp)·채권 6.72%(45bp) 등 총 12.96%로 벤치마크 대비 24bp(bp=0.01%) 앞선다. KIC의 전통자산 비중은 총 1780억 달러(78.2%)로 주식 946억 달러, 채권 732억 달러 등이다. 대체자산은 496억 달러(21.8%) 수준이다. KIC의 최근 5년간 연환산 기준 투자수익률은 6.45%, 10년 7.03%다.
KIC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반기 수익률이 예년보다 부진한 측면이 있었지만 균형잡힌 자산 배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자 주력하고 있다"며 "장기적, 안정적으로 국부를 창출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자산군을 통한 효율적인 운용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