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스테이블코인이 피해야 할 전철

입력 2025-10-2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상자산이 지금처럼 온 분야의 관심을 받는 날이 있었나요. 저는 처음 봅니다.

수년째 가상자산 업계에 몸담은 관계자의 말이다. 예전에는 가상자산, 코인 얘기만 나와도 기겁했던 국회의원들이 지금은 앞다퉈 간담회를 열고, 각종 행사에 축사를 전달하고 연사로 참여하는 모습이 생경하다고 전한다.

관심의 중심에는 달러에 연동돼 가치가 안정된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미국이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제정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며 이목이 쏠렸다. 다만, 관심을 넘어 광풍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하나의 테마로만 소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확대된다.

전례가 있다. 2021년쯤에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붐이 불었다. 당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NFT 관련주였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여러 행사가 개최됐으며 유명인들이 앞다퉈 본인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NFT를 발행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NFT 언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

NFT는 기술적 혁신과 시장 수요가 결합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쓰임새를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법적·규제적 불명확성 및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투자 피해자만 늘어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깔린 부정적 인식을 강화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은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변죽만 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이미지 소비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관련주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오르내리며 피로를 누적하고 있다.

결제 수단인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결제 수단이 있어야 금융 활동이 가능하고, 인프라 구축과 산업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산업의 첫 단추가 될 스테이블코인이 한순간의 테마로만 소비된 채 잊힌다면 NFT 때와 같은 전철을 밟게될 지 모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소비자피해 구제 대비 허술한 쿠팡,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가입했다
  • 붕어빵 이어 방어까지?⋯'제철 음식'에 웃을 수 없는 이유 [이슈크래커]
  • [종합] 코레일 노사협상 결렬, 철도노조 "성과급 정상화 정부 약속하라"
  • '가난한 자의 金' 이젠 옛말…사상 첫 60달러 선 뚫었다
  • ‘K- 반도체’ 다시 초격차 외쳤지만…‘52시간 근무제’ 족쇄 여전
  • 논란의 카카오톡 친구탭, 15일 업데이트...석달 만에 ‘친구목록’ 복원
  • 영화 '티켓'·'길소뜸' 남긴 원로 배우 김지미, 미국서 별세⋯향년 85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2.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904,000
    • +1.79%
    • 이더리움
    • 4,943,000
    • +6.21%
    • 비트코인 캐시
    • 851,000
    • -2.07%
    • 리플
    • 3,067
    • -0.68%
    • 솔라나
    • 204,700
    • +3.54%
    • 에이다
    • 691
    • +3.44%
    • 트론
    • 415
    • -0.72%
    • 스텔라루멘
    • 374
    • +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190
    • +0.03%
    • 체인링크
    • 21,020
    • +2.34%
    • 샌드박스
    • 210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