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ㆍ루프탑서 라이브 공연⋯'티켓 완판' 기대 이상 인기
웰니스가 만든 새로운 놀이문화..."술문화 없어도 즐겁게"

일요일 아침인 26일 8시 30분, 서울 모처의 한 루프탑 바에 들어서자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환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가와 심장을 울렸다. 300여 명의 사람들이 한 손에는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 또는 버드와이저 제로를 활용한 음료를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영락없는 금요일 밤 클럽가의 모습이지만 루프탑 위로는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최근 카페, 빵집 등 일상 속 파티로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하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트렌드가 미국, 호주, 영국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웰니스’ 문화가 젊은 층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른 오전부터 2~3시간 동안 활력 충전 이벤트로 커피를 마시며 춤을 추는 ‘커피 레이브’부터 커피와 러닝을 결합한 모닝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맥주의 경우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며 아침 파티를 즐기는 방식이다.
오비맥주 버드와이저는 이날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처음으로 모닝 레이브 ‘얼리 버드(Early Bud)’ 행사를 진행했다. 주말 아침 시간대가 무색할 정도로 현장 공연을 즐기는 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 예매를 통해 방문한 최예슬 씨(22세)는 “모닝 레이브는 이번 버드와이저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처음) 방문하게 됐다”며 “에너지가 넘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은아 씨(28세)도 “밤에 파티나 공연을 즐기는 것만큼 재미있다”면서 “요즘 주변에서도 이런 행사에 관심이 많더라”고 말했다.
3층 실내에서는 DJ Llama, DJ Hyunhxee 등을 초청해 하우스·디스코·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루프탑에서는 지소쿠리클럽과 심아일랜드의 공연이 각각 이어졌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밴드 공연이었다. 이른 아침에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다.
50분 가량 공연을 마친 지소쿠리클럽 멤버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취지가 좋았다”며 “아침부터 목을 풀고 공연을 하는 모든 과정이 새로웠고 저녁형 관객들을 만나다가 이른 아침 러닝, 커피, 음악 등을 즐기는 아침형 관객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가 됐었다. 아침이지만 에너지가 느껴져서 신나는 음악으로 선곡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 3층에는 논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즐길 수 있는 ‘버드 제로 바(Bud Zero Bar)’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하거나 타투 스티커로 자신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이벤트존 등도 마련돼 있었다. 오비맥주가 앞서 예약구매를 통해 판매한 티켓(200장)과 현장 판매분(50장) 모두 완판됐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기에 주최 측은 현장에서 추가 여유분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공연 내내 헤드뱅잉을 하며 열광적으로 공연을 즐기던 직장인 김지욱(가명)씨는 “심아일랜드 팬이어서 오게 됐는데, 모닝레이브에 와보니 너무 이색적이지만 에너지가 넘치고 좋다”며 “직장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늦은 저녁 시간보다 아침, 오전 시간을 활용한 공연이나 파티도 좋은 것 같다. 아침의 밝은 풍경도 좋고 에너지도 좋았다”고 말했다.
모닝레이브가 끝나자 이동하는 관객들 사이에선 “오전에 이태원 근처에서 갈만한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자”라거나 “하루가 많이 남아서 좋다”는 반응도 들려왔다. 이날 공연 후 마지막 인사는 “좋은 아침되세요!” 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2년 만에 55.2% 커졌고, 2027년 946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 이날 현장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모닝 레이브' 이벤트 추가 진행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관리하면서도 즐기자는 헬시 플레저나 웰니스 등에 관심이 많고 저희 업체에서도 논알코올 음료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얼리 버드와 같은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하면서도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