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 대변인은 "(미·중 무역 협상이) 매우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26일 오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중국 측 협상대표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과 함께 회담장에 도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이 끝난 뒤 허 부총리는 취재진을 만나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긴 했으나 발언하지는 않았다.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목격됐다는 보도는 없었다.
이날 협상은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막판 조율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0일 만료되는 양국 간 '관세 휴전'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은 최근 첨예해진 양국 간 대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긴장이 최고조에 올랐던 양국 관계는 양국 대표단의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선언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양국은 서로에게 부과한 입항 수수료 문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최근 다시 맞붙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개최된 쿠알라룸푸르에선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정상급 지도자가 집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