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큐셀 ‘워싱턴 전략’ 가동 …트럼프 ‘화석연료 회귀’ 정면 대응

입력 2025-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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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화큐셀 3분기 대미 로비 규모 93만 달러
외부 로비 업체 7곳에도 63.5만 달러 지출
트럼프 ‘화석연료 회귀’ 맞서 태양광 방어 강화
트럼프 최측근 발라드 파트너스와도 로비활동
한화계열 전반 ‘대미 로비' 확대하나

(사진= 오픈AI 달리)
(사진= 오픈AI 달리)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내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대미 태양광 사업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의 자체적인 스킨십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이끄는 로비 기업와 손잡고 정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화큐셀, 태양광 사업 ‘방어선’ 구축

26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이 이달 미국 상원에 제출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관련 비용으로 93만 달러(약 13억 원)를 지출했다. 전 분기(78만 달러)와 전년 동기(89만 달러)를 각각 19.2%, 4.5%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 내 로비 활동은 합법으로, LDA에 따라 등록 및 보고 절차를 거치면 가능하다.

같은 기간 한화큐셀은 외부 관련 업체 7곳과도 계약을 맺고 대미 접촉을 이어갔다. 해당 기업들에 3분기 지출한 금액은 약 63만5000달러(약 9억 원)로 추산된다.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 중인 다른 한국 기업보다 이같은 스킨십이 두드러진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을 로비업체로 고용했지만, 그해 4분기 25만 달러, 올해 1분기 4만5000달러를 해당 업체에 지출한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미국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도 별도 관련 내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화큐셀의 이같은 움직임은 관세·수입 제한 조치와 관련한 무역법 제201조와 제301조에 초점을 맞췄다. 두 조항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 선박·해운에 입항료 등을 부과할 때 적용하는 법적 근거다. 즉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저가 태양광 제품의 진입이 줄어들자, 한화큐셀이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삼고 자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활동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2023년부터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건설 중이며, 올해 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로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공제는 2027년 조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풍력·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 칭하며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했다.

트럼프 30년 지기 로비스트와도 로비 활동 확대

이에 한화큐셀은 올해 2분기 미국 최대 로비 회사 발라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와 계약을 체결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정책 로비에 특화된 회사로 워싱턴 K-스트리트에서도 막강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30년 지기이자 2016·2024년 트럼프 대선 캠페인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브라이언 발라드가 이끌고 있다. 앞서 발라드 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은 일본제철이 무산 위기에 놓였던 US스틸 인수를 5월에 성공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이 발라드 파트너스를 계약 관계로 처음 등록한 2분기에는 양사 간 집행 금액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는 한화큐셀이 발라드 파트너스에 약 15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했다. 틱톡이 미국 내 사업권 이슈 등으로 발라드 파트너스에 3분기 지출한 금액과 같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이같은 활동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대관 활동’에 가깝다”며 “풍력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로 많이 위축됐지만, 태양광은 중국산 규제가 강화하면서 오히려 국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해 이같은 접촉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고객사 한화큐셀을 위해 미국 상하원과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백악관 비서실 등과 에너지 세액공제 및 조선업 관련 대응을 한 것으로 명시했다. 기존에 한화큐셀이 계약한 다른 로비업체들이 태양광 사업에만 초점을 둔 것과 달리 조선 이슈까지 병행하며 한화그룹 차원에서 기대 중인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도 연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그룹의 대미 로비 활동은 한화큐셀을 넘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번 분기 처음으로 로비 활동을 등록하고 8만 달러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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