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해상 경로 수입, 지속 감소 추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기업 로즈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에 올린 이후 중국 석유 기업들이 해상 운송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중국해양석유그룹(CNOOC) 등 중국 국영 석유 대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우려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자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 운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박 보험사와 금융결제망이 미국의 제재 감시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도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CNBC에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선박·보험 부문 제재가 강화되며 중국 기업들이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특히 해상 거래는 추적이 상대적으로 쉬운 방식이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상 운송이 아닌 내륙 파이프라인 방식은 추적이 어려워 이를 통한 수입량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이를 통한 수입량이 향후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원유 거래 분석업체들이 예상하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해상 경로로는 하루당 25~50만 배럴, 파이프라인으로는 약 90만 배럴이다.
CNBC는 여러 트레이더들의 말을 인용해 ‘시베리아의 힘’으로 불리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됐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제재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제재 추가 전부터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량이 최근 한 달 사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러시아 측은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은 지금도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