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민관 원팀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역동성, 전문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략적인 투자로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 기조 아래 부처별 행정 시스템을 AI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AX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에 따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선도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해 총 6개 과제를 수행 중인데 그중 ‘청년정책 맞춤형 플랫폼’은 대표적인 거브테크 성공 사례로 꼽힌다.
AI 스타트업 웰로(Wello)는 주관사업자로 참여해 KB국민카드의 KB페이 내에 청년 맞춤형 정책 검색·추천·신청 서비스를 구축했다. 전국 1500여 기관의 정책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10만 건 이상 정책을 개인별로 추천하며, 지원금 알림 기능까지 더했다.
또 다른 과제인 ‘기업 맞춤형 공고 추천 서비스’에는 조달청·NICE평가정보가 협력했다. 웰로는 자사 솔루션 ‘웰로비즈’를 통해 흩어진 입찰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AI가 기업 특성에 맞는 사업 기회를 제안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고용노동부는 자사 구인구직 플랫폼 ‘고용24’에 HR테크 기업 원티드랩(Wanted Lab)의 AI 매칭 기술을 적용했다. 기업이 채용 분야와 근무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구인공고를 작성해주는 기능으로 인사담당자의 행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는 정부의 ‘AI 고용 서비스 로드맵’의 일환으로, 향후 AI가 구인공고 검증·인재 추천·채용 확률 예측까지 수행하는 지능형 채용 행정 체계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민철도 에스알(SR)은 철도 운영 효율화와 안전 강화를 위해 AI·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Orchestr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케스트로는 온톨로지 기반 AI 기술을 바탕으로 철도·재난·교통 등 공공 인프라 영역의 AI 전환을 지원한다. SR은 이를 통해 고속철도 운영의 지능화, 고객서비스 자동화, 재난 대응 체계 혁신 등 국민 생활 밀착형 AX를 실현할 계획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확대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웰로 플랫폼 내 ‘고향사랑기부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기부하고 AI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기부 지역·답례품을 추천하는 기능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지자체는 참여율을 높이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AI 행정의 효율성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회 산하 ‘공공 AX 분과’는 공공기관 업무 자동화, 지방정부 AI 행정, 재난안전·국방·치안 등 국민 안전 영역의 AI 활용 전략을 총괄한다. 산업계·학계 전문가들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AI 행정혁신의 표준 모델을 설계 중이다. 정부는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행정 전반에 내재화하고, 민간 협력 기반의 ‘AI 거브테크 생태계’를 국가 차원에서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AI 거브테크 스타트업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는 “데이터와 AI를 통해 국민 누구나 필요한 지원을 손쉽게 찾는 것은 물론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수혜자들에게 잘 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거브테크의 본질”이라며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업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