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글로벌 車업계, 또 반도체 대란 우려…넥스페리아 사태에 생산 중단 위기

입력 2025-10-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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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일시적 생산 차질 경고
일본도 비상⋯혼다 실태조사 나서
중국 내 공급도 차질 빚을 수 있어
中, 자국 내 넥스페리아 공장 수출 중단 지시 여파

▲사진은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있는 넥스페리아 본사 전경.  (네이메헌(네덜란드)/AP연합뉴스 )
▲사진은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있는 넥스페리아 본사 전경. (네이메헌(네덜란드)/AP연합뉴스 )

중국 윙테크 산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또다른 반도체 대란에 직면했다. 넥스페리아 칩 출하 중단에 생산라인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조만간 실제로 벌어지게 됐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넥스페리아 칩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에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넥스페리아가 우리에 제품을 직접 공급하지는 않지만 일부 부품은 1차 벤더를 통해 납품되는 차량용 부품에 포함됐다”며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생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독일 유력언론 빌트는 “반도체 수급이 막히면 당장 이달 말부터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골프’ 생산이 먼저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넥스페리아는 9일 자로 일본 대리점과 주요 고객사에 일부 제품 출하를 제한하거나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혼다는 자사 자동차에 넥스페리아 부품이 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도요타와 메이저 부품업체 덴소는 납품업체들에 대체품 공급을 요청했다. 한 반도체 전문 무역회사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대체 업체에 대한 주문이 평소의 다섯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넥스페리아는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홍콩을 통해 해외는 물론 중국 본토에도 공급하는 데 홍콩도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돼 본토로 납품하는 것도 지장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한국 완성차 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지 미지수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등 기초소자 부문에서는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완성차 한 대에 넥스페리아 칩 약 500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이 된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필립스가 전신이다. 필립스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2006년 반도체 부문을 분리해 NXP세미컨덕터를 세웠다. 이후 NXP가 저가의 대량생산용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로직칩 부문을 넥스페리아로 공식 분사시켰다. 이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윙테크가 2019년 넥스페리아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본사는 여전히 네덜란드에 있다. 유럽 공장에서 제품 개발과 웨이퍼 생산 등 선공정을 담당하고 후공정을 맡는 중국에서 최종 제품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5곳에 공장이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말 경제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비상조치를 통해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접수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다.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4일 자국에서 생산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했다.

근본적인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무부가 6월 네덜란드 외교부와 회의에서 넥스페리아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종용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중국 기업들의 자회사로 제재 대상을 확대하면서 넥스페리아도 지난달 미 국무부의 이른바 ‘엔티티 리스트(수출 통제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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