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인증·해외 7개국 특허 확보…안전성 입증, 건기식 상용화 임박

성장호르몬 주사를 대신할 수 있는 국내산 천연물 소재가 개발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키 성장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작용 부담이 적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시장 선점 가능성이 주목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국내 자생식물 한삼덩굴(Humulus japonicus)에서 키 성장 촉진 기능성을 입증한 천연물 소재가 개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펜즈가 주관해 추진됐다.
펜즈가 개발한 ‘한삼덩굴 추출분말(HSy2)’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OECD 기준 독성시험에서 최고 안전등급(Category 5 또는 Unclassified)을 획득했다. 전임상(동물) 시험에서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와 성장인자결합단백질(IGFBP-3)의 발현이 증가하고, 대사 조절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 활성화되는 등 생리적 효능이 확인됐다.
이어 만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식약처 ‘어린이 키 성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24주간 실험한 결과, 시험군은 대조군보다 평균 0.9cm 더 자랐으며, 1cm 이상 성장한 비율은 49%, 0.5cm 이상은 73%에 달했다.
펜즈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미국·EU·일본 등 7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글로벌 인허가 절차도 추진 중이다.
김홍식 펜즈 대표는 “한삼덩굴 추출분말(HSy2)을 섭취한 아동은 대조군보다 1년 기준 약 2cm 더 성장했다”며 “통계적으로도 매우 유효(P<0.0001)한 결과로, 성장호르몬을 대체할 국내 천연소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성이 없어 다양한 식품에 적용이 가능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자생식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모범 사례”라며 “바이오산업 기술주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연구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