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약품 가격을 둘러싸고 무역 상대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관세 폭탄의 발판을 마련할 추가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조사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 무역 상대국이 의약품을 저가로 구매하고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한다며 거듭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가격을 맞추지 않으면 무역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해왔다. 그는 지난주에도 체중감량약 사례를 들어 “영국 런던에서는 특정 약을 130달러에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약을 구매하려면 1300달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의약품 가격은 다른 선진국 평균의 거의 3배 가까이 비싸다. 비영리 의료단체 KFF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인기 체중 감량제 오젬픽의 경우 미국에서는 한 달 치 가격이 936달러지만 캐나다는 147달러, 프랑스는 83달러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조사는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최근 완화됐던 글로벌 통상 긴장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