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수집 예산 필요성 강조⋯"위상 걸맞게 증액 요청"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박물관의 입장료는 유료화하는 게 맞다"고 밝히며 급증하는 관람객에 맞춘 박물관 운영 개선과 예산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지를 밝혔다.
유 관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문화유산 250만여 점의 보존·관리를 책임지는 중앙박물관의 올해 관람객은 연간 500만 명을 돌파했다"며 "관람객 수 기준으로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의 확산과 해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올해 10개국 23개관 국외박물관 한국실을 전략적으로 지원 육성하고 있다"라며 "11월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품 국외 순회전을 개최해 우리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박물관의 1년 세출만 800억 원이 넘지만, 세입은 전체 국립박물관을 포함해도 23억 원에 불과하다"며 "성인 입장료를 1000원만 받아도 50억 원, 2000원을 받으면 100억 원의 수익이 가능하다. 공공기관이라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유료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관장은 "박물관의 입장료는 유료화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주차장 시설 부족과 관련해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용산공원 일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건물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해 (주차장) 시설을 보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 운영 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올해 뮷즈 상품 판매액이 200억 원을 넘어섰지만, 그 수익을 박물관이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뮷즈의 기획과 제작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관장은 "올해 인센티브를 일부 받을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며 "인력 보상과 수익 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 관장은 유물 수집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지난 4년간 3269억 원을 유물 수집에 썼는데, (중앙박물관의) 올해 예산은 28억 원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위상에 맞는 파격적 증액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중앙박물관 공식 SNS에 게재했다가 삭제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방탄소년단(BTS) 등을 통해 세계에 박물관을 널리 알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면서 "생각이 모자랐다.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