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티엔디가 보유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연내에 건축심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서부티엔디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천구청은 다음 달 초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건축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부티엔디는 해당 심의 결과에 따라 연내 건축심의를 마치고 내년 시공사 선정 및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양천구 신정동 1315번지 일대 약 10만㎡ 규모 부지에서 추진되는 복합개발사업이다.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를 포함해 물류·유통·상업·주거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형태로 1단계 구역(약 3만1000㎡)에는 최고 25층, 총 98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계획돼 있다. 사업비 규모는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도심 내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물류 관련 시설을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재정비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로 2015년 12월 물류시설법 개정과 함께 도입했다. 이후 2016년 6월 국토교통부가 시범단지로서 서울지역 3곳을 포함해 총 6곳을 지정했다.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전국 첫 지정지 중 하나로 사업 추진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서부티엔디 관계자는 “내년 1분기께 건축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시공사 선정 등 본계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부티엔디는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주거시설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대안 설계와 프리컨스트럭션서비스(PCS·Pre Construction Service)를 비롯해 향후 본공사 및 분양컨설팅까지 포괄하는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이 시공권의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착공이 이뤄질 경우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가 서울 서부권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처음으로 들어서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주거시설의 대안 설계 및 PCS 서비스를 수행 중”이라며 “서부티엔디와 본공사, 분양컨설팅 업무를 포함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의 시공권 확보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시공사 선정이 공개입찰로 진행되더라도 이미 MOU를 맺은 만큼, 다른 건설사가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공사 선정은 발주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공개경쟁입찰 의무가 없어 수의계약 방식으로도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MOU를 맺은 상태에서 경쟁자가 삼성물산이라면 아무리 사업성이 좋아도 다른 건설사 입장에서는 참여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실질적으로는 시공사가 정해진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