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모두 경쟁력 약화

올해 기업들의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소비가 필수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브랜드의 효익과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61개 업종, 222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올해 NBCI 평균 점수는 75점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77.2점)보다 2.2점(-2.9%) 하락한 수치다. NBCI는 소비자 평가를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2003년 개발돼 2004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한 52개 업종 가운데 NBCI가 상승한 업종은 12곳에 불과했다. 13개 업종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27개 업종은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40개 업종이 상승했고, 10개 업종만 NBCI가 하락했었다. 특히 제조업 브랜드 경쟁력은 수년간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제조업 평균 점수는 76.5점으로 전년보다 0.7점 하락했다. NBCI 주요 평가요인인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미지(-3.2%)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어컨(2.6%), 아파트(1.4%), 우유·발효유(1.3%), 정수기(1.3%), 공기청정기(1.3%), 무선청소기(1.3%)의 브랜드경쟁력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면, 담배(-2.6%), 전기레인지(-2.5%), 헬스케어(안마가전)(-2.5%), 소주·식기세척기·냉장고·생수·타이어·아웃도어(-1.3%)는 하락했다.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5.2점으로 전년 대비 2점 하락하며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하락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신용카드·패스트푸드(2.6%)는 상승했으나 이동통신(-12.0%), 알뜰폰(-5.3%), 멀티플렉스영화관·국제전화(-3.8%), 온라인서점·스마트학습·초고속인터넷(-2.6%), OTT서비스(-1.4%) 등은 하락했다.
브랜드별로는 TV와 스마트폰, 패스트푸드가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김치냉장고·호텔(79점), 공기청정기·세탁기·소주·식기세척기·에어컨·백화점·베이커리·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앱카드·전자제품전문점(78점)이 뒤를 이었다. 특별조사 업종인 프로야구는 58점으로 전체 조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브랜드 가운데 삼성 갤럭시와 제주 삼다수가 82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LG 트롬(의류건조기)·세라젬·참이슬·한국타이어(81점)가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브랜드에선 롯데리아(81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CGV·맘스터치·삼성생명·삼성화재·신라호텔·파리바게뜨(80점)가 그 뒤를 이었다. 특별조사로 실시된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가운데에선 KIA 타이거즈(63점)가 1위를 차지했다.
KPC는 올해 NBCI 하락 요인으로 경기 침체, 고물가, 통신업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꼽았다. 특히 이동통신 부문의 NBCI가 12% 급락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KPC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관계 등 핵심 요인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충성 고객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