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땐 관세 155% 인상 경고
희토류 통제 비판…“中 압박할 카드 많아”
트럼프 6년·시진핑 11년만 방한 성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와 시장 불안을 진정시킬만한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연합(EU)은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EU와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한국과 일본과도 마찬가지”라며 “중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닐 수도 있다”는 조건을 달면서도 “APEC에서 시 주석과 회담 후 한국을 떠날 때는 양국이 매우 강력하면서도 만족할만한 무역 협정을 만든 상태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PEC에서 만족할만한 진전이 없으면 중국에 지금보다도 고관세로 압박을 가할 것이란 경고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관세 형태로 우리에게 엄청난 돈을 지급해왔다”며 “중국은 대미 관세로 55%를 지급하고 있지만, 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1일부터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중국이 위대해지고 번영하길 바란다. 하지만 함께 번영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거래하지 않으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그것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갈등 국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벌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중국에 타격을 입힐 다른 카드들이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중국은 희토류로 미국을 위협했고 나는 관세로 맞섰다”며 “하지만 나는 관세 이외에도 항공기와 같은 다른 많은 카드로 중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1기 시절 중국과 맺은 협정이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이젠 그렇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제 그런 대통령은 없기 때문에 중국과 환상적인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며 “훌륭한 협정이 될 것이고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성과를 내려고 하는 만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주목할만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APEC 정상회의는 31일부터 1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22년 바이든 대통령 이후 3년 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방한하게 됐다. 또한, 시 주석이 예정대로 참석한다면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