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 씨 사건과 관련해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현지시간 20일 오전 10시3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텍틀라 사원에서 박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부검은 한국 법무부가 검찰·경찰과 협력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한국-캄보디아 양 수사당국의 공동 참여하에 진행했다"며 "시신 훼손은 없었음이 확인됐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결과 등을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7월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후 8월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신에 심한 타박상과 상처가 다수 있었는데, 캄보디아의 온라인 범죄 단지인 '웬치'에 감금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달 21일 캄보디아 법무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박 씨의 수사기록에 대해 신속한 제공을 요청하고, 캄보디아 내 스캠센터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법무부는 중국, 캄보디아 등지에 있는 20~30명의 범죄인(캄보디아 12명)을 우선송환대상자로 선정한 뒤 신속한 송환을 추진 중이다. 당국과 협력해 캄보디아 범죄 단지 단속 및 피해자 구출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구축한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SEAJust)'를 적극 활용해 범죄단체의 범죄수익 환수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EAJust는 한국 법무부의 지원으로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운영하는 협력 네트워크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및 동남아시아 등 22개국이 가입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