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될 경우 최대 9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돼 국고채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0일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 추종자금 2조5000억~3조 달러 가운데 약 2.05%(2025년 3월 기준)가 한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화로 약 70조~90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은행은 투자자금 유입이 국고채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발행계획을 보면 올해 예정된 국고채 발행량은 23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157조7000억 원)보다 46%가량 증가했다. 다만 금리는 8월 기준 2.611%로 지난해(3.221%)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WGBI 추종 자금 중 연기금 등 중장기 투자성향의 투자자 비중이 높아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차규근 의원은 “국채 발행 규모가 늘고 있지만, WGBI 편입으로 금리가 안정된다면 재정 조달 비용 증가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채금리 조달 비용 하락은 단순한 금융시장 변화가 아니라 확대 재정을 위한 재정 운용 여력을 넓히는 구조적 변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