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년들 지옥으로 내모는 실업의 그림자 [캄보디아의 경고]

입력 2025-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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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1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고용절벽·생계비 급증에 좌절
젊은이들, 외국어·SNS 능숙
범죄조직이 선호하는 인력으로 활용
“청년층 안정적 고용 창출 경제 전략 우선해야”

▲‘해외 취업 사기 주의합시다’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한국 대학생 대상 고수익 취업사기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16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대형 전광판에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취업 사기 주의합시다’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한국 대학생 대상 고수익 취업사기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16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대형 전광판에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절벽에 내몰린 전 세계 청년들이 동남아시아 범죄단지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범죄 수사를 넘어서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안 도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1990년대 이후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에 퍼진 중국계 온라인 도박 산업이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사기로 진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젊고 디지털에 친숙한 노동력이 대량 필요해졌고, 고용절벽과 생계비 급증에 좌절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캄보디아를 포함한 다국적 범죄조직의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USIP에 따르면 이들의 국적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는 물론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 역량이 높고 다국어 채팅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에 능숙한 청년들은 사기 조직이 가장 선호하는 표적이자 즉시 투입 가능한 ‘기술형 인력’으로 이용됐다.

무엇보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실업과 불완전 고용이 장기화되면서 돌파구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범죄조직은 그 절박함을 교묘히 파고들었다는 지적이다.

또 학자금 대출과 취업 실패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이 막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부채 취약성도 희생양이 된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등 고초를 겪은 젊은이 중 일부는 일자리뿐 아니라 빚 탕감 약속에 속아 캄보디아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캄보디아 사기산업을 단순히 ‘범죄뉴스’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세계적인 청년실업과 디지털 안전망 부재가 키운 복합적 위기이자 초국가적 위협이라는 것이다.

USIP는 구직자 및 일반 대중에 대한 인식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허위 취업 제안의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일자리 중개나 광고 시 정부 라이선스를 의무화하고 구직 플랫폼은 미인증 공고 노출을 원천 차단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수라차니 스리야이 연구원은 “문제의 복합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해결책은 법 집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법적 단속은 중요하지만 경제적 절박함을 줄이고 디지털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과 공공 정책 이니셔티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각국 정부가 특히 청년층과 소외 계측을 위한 안정적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 개발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경기침체기에 시민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범죄조직의 거짓 해외 취업에 끌리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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