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럽 주요 방산 수출국과의 수주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19일 출국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직접 방산 협력국을 찾아 수출 지원에 나서며, 정부가 ‘K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외교 행보를 본격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실장은 이날 낮 12시2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는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탑승했다. 강 실장은 독일·폴란드 등 우리나라 주요 방산 협력국을 방문해, 각국 정부에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산 무기체계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이날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추진되는 사업 모두를 수주하긴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주량을 늘리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표"라며 "'방산 4대 강국' 목표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 수출은 단순히 군사협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의 산업협력과 수출금융 지원이라는 문제, 나아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방산 스타트업 협력이라는 문제도 다 엮여 있기에 대통령 특사로서 비서실장이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당부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필요하다면 응당 가야 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서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강 실장은 "군함 한 척을 대기업이 수주하면 300개 이상의 1차 협력업체에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대부분 그런 업체가 비수도권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문제를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실장은 "특사로 방문할 구체적 국가와 귀국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 있는 막강한 강대국들과 경쟁하러 나가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와 경쟁하는지와 방문 일정 등은 국익을 위해 말씀드리지 않는 게 옳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특사 임무의 수행 계획을 두고도 "로드맵은 있지만 일일이 공유해 드리는 것이 수주 경쟁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