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우호정서 해치는 행위는 단호히 대응”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제 질서가 급변하는 시기에 한중관계도 여러 전환점을 맞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교 33주년을 맞아 우공이산의 자세로 양국 간 우호와 선린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호를 굳건히 다지는 기반 위에서 양국 관계가 한층 성숙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와 안보 등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외교 당국뿐 아니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희토류 등 전략자원의 공급망 안전 확보는 우리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대사관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반중(反中) 시위와 관련해선 “바람직하지 않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양국 간 우호 정서를 해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고, 공공외교를 강화해 긍정적 정서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1월 정재호 전 대사 이임 이후 9개월간 이어진 대사 공석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과거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2016년)과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2021년)을 맡아 양국 교류에 참여해왔다. 8월 말에는 대통령 특사단 일원으로 시 주석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향후 그는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일정을 포함한 주요 외교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노 신임 주중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며, 그가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