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에 웃은 이탈리아, 금 지킨 전략 빛났다

입력 2025-10-16 17: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 보유량 세계 3위…현 시세로 약 3000억 달러

(뉴시스)
(뉴시스)
이탈리아의 '금 고수 전략'이 최근 잇따른 금값 급등 덕분에 뜻밖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금을 팔지 않고 지켜온 이탈리아의 결단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보유량은 2452톤이며, 현 시세로는 약 3000억 달러(약 425조원)에 달한다.

이탈리아의 이러한 전략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정권이 120톤의 금을 약탈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전쟁 후 남은 금은 20톤으로 줄었으나, 전후 ‘경제 기적’ 시기 수출 호조로 달러가 대량 유입되자 일부를 금으로 전환하며 1960년대 초에는 보유량이 1400톤으로 늘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는 전 세계적 불안정을 초래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사회적 혼란과 잦은 정권 교체로 국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다.

스테파노 카셀리 SDA 보코니 경영대학원 학장은 "극심한 통화 불안정 속에서 서구 중앙은행들은 최후의 신뢰 상징으로 금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1976년에는 자본 유출로 생긴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금괴를 담보로 독일 중앙은행에서 20억 달러를 차입했지만, 한 번도 금을 판 적은 없다.

살바토레 로시 전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는 자신의 저서에 "금은 국가 신뢰가 흔들릴 때 꺼내 쓰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은행이 보유한 금의 절반(약 1100톤)은 로마 본관 지하 금고에, 나머지는 미국, 영국, 스위스 등에 분산 보관돼 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3조 유로(약 4957조원)로, GDP 대비 137% 이상에 달하지만,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을 팔자"는 주장은 번번이 무산됐다.

일각에서 "금괴를 팔아 국민 복지나 공공서비스에 쓰자"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은행은 매각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셀리 학장은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이 떠오르는 시대에 중앙은행은 '가장 뜨거운 자산'을 쥐고 있다"며 "금을 팔지 않는 건 옳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가족 계정 쫓아내더니"⋯넷플릭스, '인수전' 이후 가격 올릴까? [이슈크래커]
  • 단독 한수원 짓누른 '태양광 숙제'…전기료 상승 이유 있었다
  • 구스다운인 줄 알았더니…"또 속았다" 엉터리 패딩들
  •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함익병 "명백한 불법"
  • 오픈AI "거품 아니다" 반박…외신은 "성과가 없다" 저격
  •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 한국 대형마트엔 유독 왜 ‘갈색 계란’이 많을까 [에그리씽]
  • 오늘의 상승종목

  • 1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08,000
    • -1.33%
    • 이더리움
    • 4,629,000
    • -1.43%
    • 비트코인 캐시
    • 864,000
    • -1.99%
    • 리플
    • 3,055
    • -2.11%
    • 솔라나
    • 196,600
    • -4.24%
    • 에이다
    • 669
    • +2.61%
    • 트론
    • 417
    • -1.65%
    • 스텔라루멘
    • 360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030
    • -0.73%
    • 체인링크
    • 20,390
    • -2.25%
    • 샌드박스
    • 210
    • -1.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