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사업가로 위장…캄보디아 중국 출신 두목들 실체

입력 2025-10-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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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즈 프린스그룹 회장 (홈페이지 캡처)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에 범죄단지를 차려놓고 외국인을 불법 감금해 온라인 사기를 강요한 중국계 범죄조직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이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자선사업가를 자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합뉴스ㆍ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수 차례 냈다. 회장 이름을 그대로 딴 천즈 장학금을 운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캄보디아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비전 자선사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린스는 캄보디아 내에 10개 이상의 사기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범죄자들은 피해자와 온라인상에서 신뢰 관계를 쌓은 뒤 가짜 투자나 연애 사기로 돈을 빼앗았다. 이 방식은 ‘돼지 도살’이라고 불리는데, ‘도살’ 전에 피해자를 ‘살찌우듯’ 유혹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 단지들은 범죄를 뒷받침하기 위한 돈세탁·기술·인력 공급 산업까지 구축됐다.

프린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섹스토션(sextortion, 성착취 협박), 부패, 불법 도박, 인신매매 등을 통해서도 이익을 챙겼다. 사기 수익으로는 천즈는 피카소 그림을 뉴욕 경매장에서 구입하고, 개인 제트기, 별장, 호화 여행 등을 즐겼다.

미국 법무부는 전일 별도로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을 기소하고 사기, 자금세탁 혐의와 관련된 비트코인 150억 달러(약 21조 원)어치를 압류했다. 천 회장은 현재 도주 중이며, 유죄 판결 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천 회장 외에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주로 활동한 쉬아이민(63)·둥러청(57)·셔즈장(43) 등 중국 출신 범죄자들이 이름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관련 조직 수장들을 공개 제재했다.

쉬아이민은 캄보디아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서 호텔 사업가 행세를 하며 시내 한복판에 보이스피싱 범죄의 근거지가 될 기업(KB 호텔)을 설립하고,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러청 역시 2008년 중국에서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뇌물 수수와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운영 혐의로 조사를 받았었다. 불법 도박 혐의로 중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도주해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사기단을 조직해 운영한 셔즈장은 최근 미얀마·태국까지 밝을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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