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9개월 만에 신고가⋯‘10만 전자’ 시대 오나

코스피가 반도체 훈풍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은 자동차주 강세 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9포인트(pㆍ2.49%) 오른 3748.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2일 3500선, 10일 3600선을 넘어선 지 4거래일 만에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3657.28로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다시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라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3077조2852억 원으로 31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초 1963조4543억 원 대비 56.72%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이 1조1327억 원 팔아치웠으나 외국인이 5867억 원, 기관이 5668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종목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요 기술주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9만7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6800원의 벽을 4년여 만에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9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7.10% 오른 45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45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난항을 겪던 한미 관세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10일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향하면서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미국도 재무부와 USTR, 상무부가 긴밀히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등 협상 쟁점도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오해, 격차, 이해의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8.28% 오른 24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는 7.23% 오른 11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실물 수요로 이어지는 구간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 진전으로 자동차 업종 밸류에이션 회복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자금이 현·선물 양쪽에서 유입되고 있어 지수 상방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9포인트(0.08%) 오른 865.4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3587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07억 원, 기관이 2423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14.22%), 에코프로(14.03%), 파마리서치(2.55%), HLB(3.24%), 삼천당제약(3.06%) 등이 강세였다. 알테오젠(-2.92%), 레인보우로포틱스(-1.43%), 펩트론(-3.75%), 리가켐바이오(-7.98%) 등은 약세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3.4원 내린 1417.9원을 기록했다. 환율 역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작용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