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IT 기기 확산에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아이폰17·갤럭시 신제품 효과 본격화

하반기 들어 전자부품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패널 4사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일제히 회복세를 모색 중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함께 서버용 부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성능·고용량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고다층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부품의 출하량이 늘면서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AI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부품의 고성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 등 내세워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액은 1조417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OLED 시장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제조사들이 노트북·모니터·태블릿 등 IT용 OLED 채택을 확대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이달 중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여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맞춤형 OLED 패널이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OLED의 성수기와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개선, 감가상각 인식 종료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카메라 모듈, OLED 패널 등 주요 부품 공급사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향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출하량 증가로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
3분기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Z7 시리즈 판매 호조도 부품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제품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판매 확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이후에는 부품·디스플레이 업종이 실적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상황에서 출하량 확대로 실적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큰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내에서 중국 BOE산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예비 결정을 내리면서다. 11월 최종적으로 제재가 확정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미국 OLED 공급망의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