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위축에도 소비쿠폰 효과 '톡톡'...KDI "소비 부진 완화 모습"

KDI, '경제 동향 10월호 '발표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일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최근 한국 경제는 부진한 건설 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쪼그라들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10월 경제 동향'에서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소비 등 경기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 지원 정책 등에 의한 소비 증가가 일부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급증했던 소매판매액이 일부 조정됐으나 소비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8월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3.6%)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했으나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1.5%→-2.0%)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매판매액은 조정됐으나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생산도 전월(1.9%)에 이어 계절조정 전월대비 1.1% 증가하며 부진 완화 흐름을 보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시장금리 내림세가 이어지는 등 소비 여건도 개선됐다. KDI는 "9월에 시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제조업생산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됐으나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8월 전산업생산(1.9%→-0.3%)은 광공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이 심화했고, 서비스업의 증가세도 다소 완만해지면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과 출하가 많이 증가하며 제조업 재고율(101.8%→100.7%)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72.5%→74.7%)이 상승했다.

다만 KDI는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KDI는 "대미 자동차 수출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